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나는 언제 글을 쓰는가?'
지난 2년 남짓의 기간 동안 내가 쓴 글들을 읽어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여러 경우가 있었으나, 한 마디로 정리하면, 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썼던 것 같다. 보통의 삶에 던져진 새로운 이슈, 사건, 감정, 깨달음 등이 있을 때에 나는 글을 썼다. 삶의 무게에 눌려 있을 때에는 감각도 무뎌져서 글을 쓰지 못했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무게를 못이겨서 잠을 거의 설치고 책상에 앉아 있다. 밖은 춥다. 그 추위가 나의 마음에도 있다.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기대나 애정 같은 것은 이미 저버린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실망의 감정은 예리하게 나의 심장을 파고 든다. 결국 인간은 세상을 자신을 중심으로 돌리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왜 나는 그것을 자주 잊고 사는지,,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게 된다. 자리에서 일어난지 3시간이 지났다. 이 3시간을 통해서 나는 웃음을 얻었다.
'이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나에게 글쓰기는 나와의 대화다. 위로고, 공감이다. 손 끝에 묻어나는 이 감정만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 그리고 삶의 흔적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마치 긴 선의 한 점처럼 하나씩 살짝 찍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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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
그 가운데 모든 감정은
주는 사람에게는 무의미
받는 사람에게는 의미
내가 받는 방식에 따라
감정의 색깔은 달라진다
내 마음의 바탕이 흐리면
내 마음의 병이 깊으면
무의미한 타인의 말들이
나에게 깊은 어두움과 생채기를 남긴다
내 마음의 주름을 펴면
그러면 좋겠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그렇게 더더
살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