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세 번째 단상

전쟁터에서는 갑옷을 입어야 한다.

by 질그릇

이기적인 인간 개인이 만들어 내는

인간 관계라는 것이 공정할 리가 없다.


미성숙한 인간 개인이 만들어 내는

인간 관계라는 것이 온전할 리가 없다.


공격적인 때론 방어적인

그 인간 개인이 만들어 내는

인간 관계라는 것이 평온할 리가 없다.


누구나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의 부족함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 스스로 나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잡고 있던 마우스를 던져서 모니터 화면이 깨진 날,

망가진 것은 그 화면 뿐만이 아니다.


겨우 붙잡고 있던 내 정신도, 마음도 함께 흩어져 버렸다.

나이가 성숙함이 아닌 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기대는 부여잡고 싶다.

그렇게 살아 가고 싶다.


미움을 넘어 분노로, 또 슬픔으로

그렇게 정해진 듯한 흐름대로 가는

뻔한 스토리보드 안에 있는 내가 진절머리 나게 싫다.


매일의 전투에서, 크고 작은 다툼에서, 갈등에서

나는 맨 몸으로 싸워 왔다. 상처는 깊고 회복 불가다.


내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하루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

유언처럼 남길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인 것 같아 괴로운 누군가에게

마치 해가 떠도, 비가 와도 다 내 탓인 것 같은 그대에게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도록 반복적으로 훈련받아

다른 방법을 찾고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그대에게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스스로를 바꿔야 한다는

누군가의 지혜 같은 것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 중심점을 찾아 주고 싶다.

(그 지혜로운 말들이 당신만을 향한 것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거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부족함으로 나 스스로 상처 받지 말자."


당신이 부족하여 실수를 저지르는 것처럼,

당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그 누구도 부족함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다.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챙김, 두 번째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