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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그릇 Feb 10. 2024

봄에 부탁함

설 아침에


어서 와 줘

봄아


한풀 꺽인 내 마음에

상처 깊이 패인 나에게


베인 손가락에 새 살이 돋 듯

그렇게 스스로를 재촉하여


어서 와 줘

봄아


삶에서 의미를 찾는만큼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 아픈 심정에도


어서 와 줘

봄아


추운 겨울도 좋지마는

내가 너무 떨지 않도록


한 숨을 멈추지 않도록


어서 와 주렴


다음 생에는

너와 좀 더 친해지기를


모든 삶이 꿈만 같기를


어서 와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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