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글솜씨에 흘러가는 상념을 담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저 이렇게 두드리는 자판의 소리가 나쁘지는 않다.
죽고 싶다는 생각, 억울하다는 생각, 나 외에 그 누구가 나를 이해할 거냐는 외침.
우울증.
오직 나의 고통과 외로움만이 중심이 되는 증세
남의 고통은 느끼지 못하는 멍한 상태
나아진 듯 하지만 결코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혹은 내가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진흙의 탕
미끄덩한 그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무기력
희망의 문구로 마무리하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산다. 나의 삶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