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의견, 감정 위에 독자인 다른 이의 공감, 칭찬, 관심이 더해지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 온다.
작가라는 공인된 이름으로만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읽힐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플랫폼이 단순했다. 그런 시절을 지나왔다. TV 채널이 2~4개였던 시절이었다. 보통의 우리네 사람들은 일기를 썼다. 몇 명은 그 시절에 대자보라는 것을 썼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을 글로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창작 플랫폼도 많아졌고, TV 채널도 수백개, 콘텐츠개발&공유 채널과 비즈니스 영역은 불과 3~5년 전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이런 하부구조 위에서 세상인들의 공감을 받으면 하트와 좋아요가 쏟아진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뿌리 본성이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떻게 보면 작가야 말로 진정한 '관종' 일 것이다. 일기장에 쓰고 개인적으로 소장해도 될 것을 공개하는 것이니까.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이 생각이 문득 떠올라서 지금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맺음말을 정해놓지 않고 마구 치고 있는 자판 위에서 잠깐 멈춘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만약 시간대 별로 가치의 경중을 논할 수 있다면, 나에게는 새벽에서 아침에 이르는 시간이 다른 시간의 10배는 귀하다. 그런 시간에 나는 글을 쓰고 있다.
'공유한다고 하지만, 표현하고 싶은 것이고, 공감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공감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나의 글은 무뚝뚝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저 툭 던지는 무미건조함, 건방짐 그리고 때로는 무례함이 묻어 있다. 그러니 하트, 좋아요 하고는 거리가 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처음에 내가 브런치를 소개받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표현이었고, 공감받고 싶음이었다. 이기적인 목적이었구나. 지금 명확하게 알았다.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있는 거다.
'누구를 위로한다고 하지만, 결국 위로받는 것은 작가 자신이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그리고..
다만 부족한 그릇에 욕심을 더 채울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나의 맛없는 글이 따뜻하게 다가가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