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엄마와 통화했다.

얼마 안 남았다.

by 질그릇

헛되이 울리는 전화기를 붙잡고

눈물 흘릴 날이 머지 않다.


누군가 이 전화를 받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결국

전자음성을 들을 날이 올거다.


귤을 품어 집으로 돌아가면서

회한에 젖었던 옛적 그 선현의

아픔과 그리움을 심장 깊이 새길

날이 갑자기 올 것이 두렵다.


방금 전에 두분과 통화하면서

정말 기뻤다. 오십의 아들을

여전히 걱정하시는 소리가

오늘은 유난히도 좋다.


한 회사의 인사책임자여도,

21살 아들을 둔 아버지여도.


나에게

아버지는 아버지고

엄마는 엄마고,

난 그분들의 자랑스런 아들이다.


내일이 아버지 생신이다.

귤 대신 회 큰 한 접시 사가야 겠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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