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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Edu Feb 05. 2021

사회복지사2급자격증 따고 1급으로 가는 여정

특수교사까지 꿈을 꾸었다


애초부터 공부에 뜻이 없던 나는 

수능도 거하게 말아먹고 


겨우겨우 하위 내신으로 돈만 주면 들어갈 수 있는

소위 지잡대를 다녔다. 


전공은 무슨 행정과였는데 시골 산간에 위치한 학교다 보니

나는 우리 동네에서 엄마 차를 빌려 인근 종합운동장까지 간 뒤

셔틀버스를 타고 1 시간을 달려 통학을 해야 했다.


결론은 중도하차, 한 학기 해보니까 도저히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것 같아 자퇴를 하고 


백수 생활 3년 정도 하니 엄마가 기함하며 

아는 전도사님의 복지센터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사회복지사2급자격증을 따오라고 하셨다.




당장 대학을 다시 갈 수는 없고 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방통대랑 비슷한 


학점은행제라는 것이 있어 이걸 이용했다.


아무쪼록 학비도 대학보다 싸고 

전적대라고 하는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이수한 학점을 가져가 쓸 수 있다고 해서 

어떻게 어떻게 하니 1년이면


사회복지사2급이랑 전문대 학력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수업은 인강이었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백수로 공부를 시작했었고 


엄마가 계실 땐 강의를 틀어놓고 보는 척하고 

안 계실 땐 그냥 틀어놓고 게임을 하는 


한량 같은 생활을 하다, 실습은 옆 아파트 단지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로 다녀왔다.


자원봉사 이런 걸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걸 

배운 곳이었고, 아이들을 케어하고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해서 1년간 공부를 한 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만들고 


곧장 전도사님 시설에서 일을 할 수 있었는데 

특수아동을 케어하는 곳이었다.


봉사의 마음 희생 뭐 이런 건 없었지만

정말 의외롭게도 내 적성에 맞길래 혼란스러웠다.


이럴 거면 사회복지과를 들어갈걸 싶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고 어느 정도 업무에 숙달된?

그냥 정신을 조금 차린 나는 


사회복지사1급을 도전함과 동시에 

특수아동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학사편입을 준비하게 되었다.


1급은 지금 2급이 있고, 경력 1년이 있기 때문에

바로 공부해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사실상 공부를 전혀 안 했던 나로서는

실무밖에 아는 게 없기 때문에 


새롭게 배운다는 개념으로 공부를 해야 했고

학사편입도 학점은행제로 만든 전문학사 성적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개선할 겸

혹여 떨어지면 바로 1급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처사였다.


이전에 2급을 준비할 때 도움을 받았던

학습멘토에게 다시 연락을 하여 알아보니 


내 자퇴한 전적대와 2급을 위해 만든 학점을 더해

총 80학점을 가지고 올 수 있으며 


그때 전문학사 과정을 했기 때문에 학위 연계를 통해

나머지 부족한 60학점만 채우면 된다고 하셨다.





학점은행제 홈페이지에서 학적부를 조회해보니


전공 45학점 교양 15학점 일선은 자격증으로 6학점과 나머진 수업으로 15학점

총 81학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학사학위에 필요한 140학점을 나눠보니

추가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


전공 15학점 교양 15학점 일선 30학점이었다.


총 60학점이 부족한 상황인데 수업으로는 3학기가 걸린다고 했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자격증을 취득하면 학점으로 


인정이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철이 든 마당에 자격증이 어려울까 싶어 준비한건

사회조사분석사2급과 컴활 1급이었다.


각각 16, 14학점으로 인정되는 거였는데

솔직히 사회조사분석사는 복지사들이 딸 게 아니라


통계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조사론때문에 얼추 알고 있는게 있는 데다 


이게 이상하게 전공학점으로 인정이 된다 하여

준비를 하기로 했다.


그럼 나는 6점짜리 자격증을 빼고 14점짜리를 넣고 

사회조사분석사도 따니 수업으로 해야 하는건 


교양 15학점과 일선 21학점

총 2학기에 걸쳐 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물론 여기서 독학학위제라는 시험제도를 이용하면 

기간이 더 줄어든다고 했는데 그거까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이대로 진행을 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내가 1월에 1급을 시험 삼아 준비한 뒤

목표를 잡은 것이기 때문에 2학기로 준비를 한다면 


10월 이내로 수업이 다 끝나고 12월 학사편입을

준비할 수 있는 데다가 영어 및 1급 공부를 병행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빡새게 준비했다




학점은행제는 솔직히 지난번에 해봤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것은 없었다


대신 나는 일선 학점을 전공으로 대체해 듣고

추가적인 공부를 하기는 했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교와 똑같이 학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고 


우리나라 고졸 이상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내 상황처럼 자격증이나 독학사라는

제도를 통해 추가적인 학점을 만들 수 있다 보니


기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장점이었고 말이다

물론 정말 귀찮고 힘들고 빡샌 것 같다.


출석도 최대 2주까지 인정이 되고, 과제, 토론, 시험도 기간이 길다 보니

통상적으로 퇴근을 한 뒤 수업을 들었고 


중간이나 기말 같은 시험은 주말을 이용해서 했기 때문에

성적관리를 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채로 공부를 하려니

애초부터 공부에 벽이 있던 나로서는 괴로웠지만


내 인생이 달라졌다~라고 하는 광고처럼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어 1년 빡시게 공부하자 싶었다.




결론은 내 나이 28에 천안에 있는 한 대학에

특수교육학과를 들어갈 수 있었고


함께 준비했던 사회복지사1급은 한 번 더

고배를 마신 뒤 4학년에 올라갈 때 합격했다.


솔직히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시험보다

어려웠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정교사 준비하는데 올인할까 싶었는데

또 그것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이것도 마쳤고 4학년 때부터는

교직이수가 들어가야 해서 참 바쁘게 살았다.


그래도 일만 하다가 다시 학생이 되어보니

처음 해보는 것들도 많고 동기들도 많고


어린애들이랑 같이 지내니 참 재밌었던 기억이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특수아동만 있는 학교의 시간제 교사로 활동을 했다.


그렇게 1년 이상 일을 하다가 이제는 

임용을 준비 중에 있다.



임용은 3수째, 이제 면접만 남은 상태이다.


솔직히 이제는 사회복지사1급을 치열하게 준비했던 것과는

무색하게도 특수교사를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사회복지사를 취득하면서 적성을 찾았고

그중에서도 특수아동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미래를 위한  꿈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사는게 다 힘들고 어렵고 하지만

이제 33살에 접어든 내가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는게


대견하다 싶기도 하면서, 철들지 못했던 

어린 날의 시간을 후회하며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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