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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맴맴 Jun 26. 2022

안부

속사정



마음이 아프다고 타인에게 막대해도 된다는 말은 없지만 알고 보면 내가 마음이 아프니까 이 정도쯤은 상대방이 이해해주길 바라는 심리가 담겨있다. 본인 마음이 아파서 상대에게 상처를   마음이 아파서 그랬다는 이유를 대며, 사과를 건넬 때, 의도하진 않았지만 용서의 문제가 나에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문제로 넘어와, 매정하고 싹수없는 사람이 될지, 수용하는 마음 넓은 사람이 될지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마음이 아팠을 때가 있었으며, 그런 사람을 했을 때 수용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으나, 나와 가까운 사람이 아닌 이상 수용범위가 넓어지진 않았다.


하필이면,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성향 탓에 할 말을  했다가 가뜩이나 아픈 마음에 총알만 쏘아대는 나를 발견하고서,  말은 안 하고 조용히 거리를 두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회복했을 때, 나라는 기억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에 용서를 해주지 않은 쫌생이가 되었고, 나 또한 내 기억에서 쫌생이들이 바글바글했다. 생각해보면 관계라는 것이 같은 마음이어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지금 내 옆에 남아있는 소수의 지인들이 더욱 소중했다.




바쁘다는 것은 관계에서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정말 만나고자 한다면 바쁜 틈을 쪼개서 만나는 나를 발견했다), 상대에게 내가 바라는 것을 멈추고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게 나쁜 것도 아니었고 상대방 탓할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관계라는 것을 오랜 시간 끝에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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