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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맴맴 Dec 04. 2022

그땐 그랬지




치열하게 살았던 그때를 회상하면,

뭐하러 그렇게 어렵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그때의 나였으니, 그때의 내가 싫진 않다. 오히려 고생한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온다.




내가 못나 보이는 요즘.

나는 지금 너무 좋은 과정을 밟고 있는데 여러 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 이 상황에 대해 좀 더 심플하고 나이스(?)하게 생각정리를 하고 툴툴 털고서 내 마음대로 행동하면 좋으련만.


저 하나가 안돼서, 쓸데없는 마음고생을 사서 하는 기분이다. 어쩌다가 나는, 타인의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까지 들여다보길 바라는 걸까.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서 살았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도 어마 무시했다 보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걸까?



생각해보면, 누군가들의 가십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던 것 같다.




내 편이 있다는 건 굉장한 힘을 발휘했지만,

정작 내 편에 대한 확신을 갖는 건 어려웠다.

(힘은 존재하나, 그 힘을 받아들이기가 불안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가늠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내편이었는데 내일은 아닐 수도 있는 불안정함은 나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다.


아직 버리지 못한 ‘좋은 사람’의 이미지는 때때로 타인에게 행여 욕이라도 먹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했고 관계에서의 든든함은.. 쉽게 날 찾아오지 않았다. 그때는 든든했지만 지금은 아닌 관계를 다시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관계 방향이나 개선점들을 생각하기보단 오히려 백지가 되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 때, 내 편을 찾아다닌다.


여러 불안정한 관계를 보면서 느낀 건,

내가 어떠하든 기복 없는 진정한 편은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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