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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맴맴 Aug 13. 2016

어른,

벗겨진 성장.

0:04:39_ la&qaq 2008





성장하자, 성장하자.

우리 다 같이 성장합시다.

라고, 말하면.

나에게 변하라고, 변하라고, 변해보라고.

넌 잘못됐다고, 잘못한 거라고. 그래 들, 그렇게들, 말은 많이도 씨부렸던 그날. 아니, 그날들?

고민이 고민인데, 고민이 아니라며 넘기거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는데, 같이 있어주는 게 아닌, 조언을 말해주는 친절하고도 친절했던 그날. 아니, 그날들? 관심받고 싶다를 목 구멍 너머로 내뱉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데, 눈치 채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말이나 들어야만 했던. 그날. 아니 그날들?

이야기의 마무리는 재밌게도, 네가 이상해. 재밌게도, 잘 가고 있어. 재밌게도, 힘내.


힘내.


힘,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같이 짐을 짊어지고 가자고 했을 때 상대방은 부담을 느끼거나, 기꺼이 같이 해주거나,

그건 얼마나 생각하며 사랑하느냐와 비례하고.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구나,

정말 불안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

그래서 앞으로?


앞으로?


 뒤 뒤 뒤



나는, 성장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아, 잘 가고 있어. 아, 네가 이상한 거야.

아, 힘내라. 아, 너 인생이니까.


뭐, 알아서 하겠지.



근데,

칭찬 뒤에 티 안나는 비웃음. 오지랖의 걱정 뒤에 깊은 무시. 대놓고 무시. 괜찮아 뒤의 무책임한 위로. 잘될 거야 뒤의 관심 없는 관심.


본성을 사랑해, 그래도 사랑해.

어차피 나도 똑같아.


인간의 대한 예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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