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성장.
성장하자, 성장하자.
우리 다 같이 성장합시다.
라고, 말하면.
나에게 변하라고, 변하라고, 변해보라고.
넌 잘못됐다고, 잘못한 거라고. 그래 들, 그렇게들, 말은 많이도 씨부렸던 그날. 아니, 그날들?
고민이 고민인데, 고민이 아니라며 넘기거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는데, 같이 있어주는 게 아닌, 조언을 말해주는 친절하고도 친절했던 그날. 아니, 그날들? 관심받고 싶다를 목 구멍 너머로 내뱉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데, 눈치 채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말이나 들어야만 했던. 그날. 아니 그날들?
이야기의 마무리는 재밌게도, 네가 이상해. 재밌게도, 잘 가고 있어. 재밌게도, 힘내.
힘내.
힘,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같이 짐을 짊어지고 가자고 했을 때 상대방은 부담을 느끼거나, 기꺼이 같이 해주거나,
그건 얼마나 생각하며 사랑하느냐와 비례하고.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구나,
정말 불안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
그래서 앞으로?
앞으로?
앞
옆 뒤 뒤 뒤
나는, 성장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아, 잘 가고 있어. 아, 네가 이상한 거야.
아, 힘내라. 아, 너 인생이니까.
뭐, 알아서 하겠지.
근데,
칭찬 뒤에 티 안나는 비웃음. 오지랖의 걱정 뒤에 깊은 무시. 대놓고 무시. 괜찮아 뒤의 무책임한 위로. 잘될 거야 뒤의 관심 없는 관심.
본성을 사랑해, 그래도 사랑해.
어차피 나도 똑같아.
인간의 대한 예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