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나의 요리를 내보이는 건 부끄럽다.
더군다나 나만의 요리 팁이라며
이럴 땐 이런 게 좋다고 이야기할 노하우도 없고,
한 그릇 한 그릇 속에 담긴 추억이나
이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낼 재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요리 식재료를 찾아보고,
요리책을 읽고,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사서
부엌에 하나하나 채워두는 것들이
나에게 너무나도 큰 기쁨이다.
지금껏 맛본 적 없었던
새로운 맛과 향기에 매료가 됨은 물론이고,
이국적인 식재료들이 담긴
예쁜 패키지가 너무 좋아
다 먹고 난 뒤에도 버리길 주저한다.
그 식재료와 제품 브랜드에 담긴 스토리들이
너무 흥미로워 다른 건 뭐가 있는지,
새로 나온 제품은 또 없는지
점점 더 알고 싶어 진다.
하나하나 멋지게 플레이팅 된 셰프들의 요리책은
그냥 사진으로 바라만 봐도 좋고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나 만들어지는 과정을 읽을 때면
손이 아니라 머리로 요리를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에 침이 고인다.
아마도 세상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
-요리는 잘 하지 못해도,
요리와 관련된 것들은 좋아하는 모든 이들-
이 또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낯설지만, 매혹적이며, 흥미로운
전 세계의 식재료에 대해
요리, 음식에 대한 지식을 높여 줄
수많은 책들에 대해
요리하는 그 순간만큼은
전문가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조리 도구들에 대해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여정이
끝까지 즐겁고
유쾌하기를
From mer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