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마 마스지드 (Jama Masjid)

by mercioon


사각형 돌바닥 위로 높다란 하늘 천장을 가진 자마 마스지드.

천장에서 내리쬐는 햇빛으로 양껏 따듯해진 돌바닥의 온기가 발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흙의 잔재들마저 따스해서 한걸음 한걸음 자꾸 내딛다 보니, 몇 바퀴째 사원을 빙~~ 빙.

햇빛은 내리쬐는데, 이상하게도 뺨을 스치는 바람은 시원하다.

그늘이 진 곳곳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사원이라기보다는 하늘과 가까이하고 있는 그네들의 쉼터 같다.



나도 그들 틈에 섞여 그늘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스케치북을 폈다.


한참을 잔뜩 찡그리고 앉아 그리고 있는데 얼핏 얼핏 뒤에서 기척이 난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내 뒤로 십여 명이 몰려있다.


그들은 모르는 상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행동을 이상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단지 궁금하거나 관심이 가서 쳐다보는 것이니 부끄럽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그냥 둔 건 실수였다.


몰려든 무리에 마스지드의 관리인은 빗자루로 무리들을 쫓아내고 나 역시 그 자리에서 쫓아내 버렸다.


나는 살살 눈치를 살피다가 다시 다른 자리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렸다.


또다시 슬렁슬렁 느린 걸음으로 모여드는 인도인들.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에 그들에게 저리 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한 발짝 물러설 뿐.


도무지 갈 생각을 않는다.


결국 나는 빗자루를 든 관리인에 의해 정문 밖으로 내쫓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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