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든 논문이든 쓰는 행위로만 봐서는 같은데
막상 써보니 차이가 있더군.
논문은 다른 과학자들이 알아낸 과학적 발견을 이해하지 못하면
쓰는 내내 답답하고,
서평은
김훈 선생의 말씀대로 역시.
'삶에 대한 직접성' 없인 한 글자도 내 것을 쓸 수 없더라.
나라는 인간은
남이 알아낸 지식 습득이 부족해 논문이 안 써지는건 안 억울한데
나이에 비해 많은 삶의 고진감래와 독서를 자산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막상 소설을 읽고 서평을 써보니
내 비루한 경험 미천이 부끄럽고,
왜 이것밖에 경험하지 못했나 싶고,
왜 조금 밖에 읽지 못했나 싶고
온실 속의 잡초라고 생각했는데 화초였구나 싶어 내 자신이 참 못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