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어달 전부터 헌 옆집이 가고 새 옆집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부수는 소리, 망치질 소리, 이름도 모를 공구들이 내는 의성어로 표현 안 되는 소리까지...
정말 시끄럽습니다.
왜 집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시뻘건 글씨로 플랫카드에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
관악구청과 대우건설은 보상하라."라고 하는지
절실히 이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도, 이리 비가 오는데도 쿵쾅 됩니다.
두 달간은 집에서 제대로 쉬어보질 못했습니다.
주말, 집에 누워 있어도 소음 때문에...
어디든 나가 있다가 오후 늦게나 집으로 돌아옵니다.
제가 왜 이런 불편을 얼굴도 모르는 이웃 주인의 욕심 때문에 겪어야 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거슬리는 소음에 ...
인간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못할까?
숲 속, 바닷 속, 하늘 어딜 들러도 자연은 시끄러운 곳이 없습니다.
인간은 왜 이리 시끌벅적 할까요?
자문하고 답을 찾고 있는데
세게 부는 바람과 많은 빗줄기가 내리는 지금,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지난 새벽에도 마찬가지도 시끄러웠습니다.
비 오는 날 시끄러운 것은 '비가 무거워서 일까요? 아님 '빗물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건들에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나는 걸까요?'
비 자체로 시끄러운 걸까요? 아님 비와 사물간에 부딪힘 때문에 시끄러운건가요?
새로 짓는 옆 집에서 나는 소리도 소음이고,
비가 내리는 것도 소음인데
낮에 들리던 소음은 귀에 거슬려 제 기분을 망칠 정도로 짜증이 났었는데
밤에 들리는 이 소음은 왜 이리 평안할까요? 어째서 듣기 싫지 않을까요?
자연에게만 관대한 저라서?
주파수가 달라서?
낮과 밤의 차이?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