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덟번째 해를 살고야 알아 버린
나는
그랬다.
오늘의 내가 싫고,
어제의 나는 지우고 싶고,
내일의 나는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내 자신이 아는 게 거의 없다.
참 한심하고, 별로다.
노력하면 뭐라도 될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안 되서 싫고,
내가 별 거 아닌 사람이라는 걸 노력하고도 인정해야 하는 요즘의 내가 미치도록 싫다.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였고(이래서 착각은 자유인가?),
노력해서 착한 사람이 되야 하는 녀석이였다.
그런 노력이 이젠 귀찮고 버겁고 모른척 하고 싶은 나의 진짜 마음이 초라해서 별로다.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