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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청년 Apr 17. 2017

떠오르길래 적어두는 말

54.

겨울이여서 내리는 눈이 좋다.

오늘은 길이 너무 미끄러워 무섭긴 하다.


새벽에 앙상한 나무에 하얗게 내려 앉은 눈을 볼 때면

나뭇가지는 눈이랑 놀고 싶은데

눈이라는 녀석이 나뭇가지고,지붕이고, 차고 뭐고간에

위로 향해 있는 부분에만 도도하게 내려 앉으니

아래를 보고 있는 쪽은 서운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왠걸...

오늘 아침에 보니 녹은 눈이 물방울이 되어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는 나뭇가지면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 보고 나혼자 빵터져서 웃음이 났다.


그렇게 도도하게 내려 앉더니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꼴이라니


"빨리 내려와"

"흙친구 만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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