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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임경 Nov 17. 2023

강제 휴식

RISS  점검기간

사진을 올리기는 처음인 것 같다. (사실 사진 올리고 할 것도 없고, 일상 이야기인데 매번 책 사진을 올릴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동안 주마다 있는 합평과 과제에, 하필이면 다음주에는 내 소논문과 작품이 합평이라 그간 정신이 없었다. 브런치에서는 매일같이 글을 쓰라고 알림이 오는데 그것마저도 쉽게 하지 못한 이유가 일정에 있었다.


이번 학기는 당연하게도 과제를 계속 쓰고 읽고 쓰고의 반복으로 받고 있는데, 최종 과제는 논문 서론 쓰기이다. 말이 서론 쓰기이지, 사실상 논문 개요를 거의 다 짜놔야하는 판이라서 정신이 없었다. 작품을 골라서 읽고 상세하게 분류해야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남은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책을 빌릴 일이 생겼다. 완전 절판이라길래 다른 도서관에서 빌리려고(*상호대차) 하는데, 갑자기 RISS 로그인이 안되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점검창이 떠버렸다. 완전히 멍하니 화면을 보다가, 친구들한테 할 일을 잃었다고 말하고 브런치가 생각나 들어온 참이다.


*


최근에 작은 문예지에 등단이 되었다가 그것을 취소했다. 사정은 복잡한데, 어쨌든 그렇게 됐다.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여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기분 탓인가? 요즘 조울증, 박사학위와 관련해서 글이 많이 보인다. 박사 학위를 따면서 우울증에 걸렸다, 알고보니 조울증이다 등등.


나의 조울증은 지금 학위 과정으로 무사히 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실제로 학위과정 들어오면서 감정 변화가 극심하지도 않다. 극한의 상황들(절교 등)이 앞에 있었는데도, 오히려 평온하다. 공부하는 데 하나씩 해결하고 공부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것도 사실은 아주 좋은 징후는 아닌 것 같아서 병원에 가 말을 해볼 참이긴 하지만 말이다.


잠도 잘 자는 중이다. 그냥 학위 과정 중에 과하게 과제를 해서 눈총을 사는 일이 더러 있는가 싶지만, 열심히 사는데 뭐 어쩔건가 싶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그나저나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할 게 있는데, 조금 쉬고 싶기도 하고. 핑계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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