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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김밥천국
by
헬싱키맘
Sep 20. 2024
어제 오후 시험기간이라 집에 있던 아이가 ”엄마, 내일 김밥 싸 줄 수 있어요?” 라고 한다. ”당근이지~!”
다행히 마침 김치냉장고에 고이모셔둔 단무지가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간만에 김밥을 말았다.
일년에 봄, 가을 두 기간에 걸쳐 핀란드에서는 전국적으로 모든 고등학교에서 동시에 고등학교졸업자격시험(한국의 수능)을 보는데, 오늘은 외국어시험을 보는 날이다.
한 과목만 아침 9시부터 하루종일 보게 되니 도시락이 필요한 것이다.
아빠가 샌드위치를 싸 준대도 김밥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인생 최초 가장 중요한 시험을 보는 날 김밥이 떠오른 아이를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어쩔 수 없는 나는야 한쿡~엄마~:D
소고기 김밥을 말고 있는 나를 보더니 아이 아빠는 정원으로 나가 아직 자라고 있는 깻잎을 따와 소고기깻잎 김밥을 말아달라고 요청하신다. 순간 즉석 김밥집 차린 기분 ㅋㅋㅋ 핀란드 김밥천국~
시나브로 깊어가는 가을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따순 밥냄새가 부엌과 거실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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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교육기관에서 공공통역자격증 취득 후 한국어-핀란드어 전문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헬싱키에서 21년째 거주하고 있으며, 헬싱키평생교육원 한국어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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