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한장의 뭉클한 사진을 봤다. 선천적으로 팔이 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가 수차례 연습과 실패를 통해 밥먹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사진 속 아이 엄마가 밥먹는 것을 도와주지 않고 기다려주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율이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하려고 시도하는데 내가 도와주는 제스처를 취하면 소스라칠 정도로 싫어했다.
특히 밥먹을 때 그랬다. 얼마 전만 해도 내가 밥을 떠서 입에 넣어주면 넙죽넙죽 잘 받아먹더니 이제는 숟가락을 빼앗아 직접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처음엔 그 모습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서 지켜봤지만 이내 답답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숟가락을 잡는 법이 서투르니 자꾸 놓치거나 밥알을 흘리는 게 태반이고 정작 입에 들어가는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는 엄마의 도움을 거부했다. 도와주려고 할 때마다 숟가락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나중엔 아예 손으로 집어삼키거나 그릇에 입을 대고 강아지처럼 먹었다. 숟가락 안의 밥을 입으로 넣다가 바닥에 흘리면 손으로 주워먹기도 여러차례.
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아이는 엄마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실패한 후 스스로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구나. 내가 아이를 도와주려고 한 것은 좀 더 편하게 먹게 해주고 싶기도 했지만 밥알을 바닥에 흘리는 것이 짜증나고 청소가 귀찮은 이유가 더 컸다.
사실은 아이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였다. 그깟 청소 좀 하면 어떤가. 겨우 걸음마를 시작하고 말도 엄마 아빠 맘마밖에 못하는 작은 우리 아기가 스스로 밥을 먹어보겠다고 도전하는 자체가 대견한데.
한 지인의 친구는 수험생인 자녀와 함께 시험공부를 한다고 한다. 엄마가 시험범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한 후 서로 문제를 내고 토론도 한다.
그 엄마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한편 내 아이는 엄마와 함께가 아닌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워킹맘인 내가 아이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해줄 수 없어서 만든 핑계일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