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출근전쟁의 서막

by 노향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율이가 깼다. 평소 같으면 다시 잠들거나 아빠와 놀텐데 오늘은 유난히 엄마를 따라다녔다.


출근시간을 조금만 미루고 싶었다. 가뜩이나 늦잠을 자 마음이 조급한데 1분이라도 더 아이와 있고 싶었다.


마지못해 집을 나서려는데 율이가 "엄마!" 하고 부르며 현관까지 따라나섰다. 내가 현관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내밀자 율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으앙~"


갑자기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아직 많이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엄마가 출근하는 걸 아는 걸까. 이미 늦은 시간임에도 현관문을 닫지 못하고 망설였다. 율이는 점점 더 큰소리로 울었다. "엄마마!"



복직하며 가장 두려웠던 게 오늘 같은 일이다. 복직 당시 율이가 생후 2개월이었으므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됐지만 많은 워킹맘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출근전쟁'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시간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온 것이다.


앞으로 율이가 더 자라 세 살이 되고 다섯 살이 되면 지금보다 더 헤어지는 일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니 목이 메었다.

차마 현관문을 닫지 못하고 남편에게 율이를 떠맡기며 돌아서는 길. 오늘따라 출근길이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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