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알고 지낸 취재원 중에는 두 쌍둥이, 즉 네 아이를 키우는 외벌이 공무원이 있다. 몇 년 전 그를 인터뷰를 할 때는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가 그저 재밌기만 했는데 아이엄마가 되고 보니 많이 공감이 됐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쌍둥이 아빠는 아이들을 돌볼 때면 자기도 모르게 무섭게 돌변해 마구 윽박지르는 것이 습관화됐다며 육아의 고충을 토로했다.
아이가 한명일 땐 외출해도 쉽게 통제가 되고 둘이면 한명은 엄마가 한명은 아빠가 통제할 수 있다. 아이들은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서로 반대쪽으로 달아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아이가 넷이 되니 두명을 붙잡아도 두명은 놓치기 일쑤고 공항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란다.
쌍둥이들을 두살 터울로 키우다 보니 아내는 직업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의 부인의 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다 같진 않겠지만 대체적으로 워킹맘의 아이는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워킹맘의 아이끼리, 전업맘의 아이끼리 어울리는 게 흔한데 전업맘이 워킹맘의 아이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엄마아빠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안돼!" "하지 마!" 등의 말을 한다. 반면 할머니나 베이비시터가 키우는 아이들은 이런 통제를 받는 일이 드문 편이다.
할머니가 손주의 어리광이나 투정을 오냐오냐 받아주기도 하지만 베이비시터도 남의 아이를 심하게 혼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워킹맘의 경우 하루에 길어야 서너시간 아이를 돌보므로 잘 혼내지 않다보니 아이 버릇이 나빠진다는 선입견도 있다.
그래서 전업맘들 사이에서는 '워킹맘의 아이는 특이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맞는 말도 틀린 말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 아이가 공동체생활에서 차별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