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성범죄율 지도

by 노향

딸을 키우는 부모라면 대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낼 때가 되니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성범죄 피해다.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아니더라도 단순 성추행이나 몰카, 바바리맨 등 다양한 종류의 성범죄는 많은 여성의 성장과정에서 한번쯤 겪을 만한 일이다.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혼자 비밀로 숨겨두거나 오랜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잊곤 하므로 여성들만 아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아이까지 낳고 산전수전 다 겪은 아줌마니 이런 이야기를 태연하게 하는 것이지 어린 시절에는 너무나 깊은 상처로 남았다.


내가 성추행을 당한 경험은 기억 속에서 네 번 정도다.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 등에서 겪은 피해나 기억 못하는 일은 제외하고다.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라 선명하진 않지만 그만큼 충격적이었기에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듯하다.


처음 사건은 아파트단지 안에서 한 외국인 남자가 나에게 "아이 원트 섹스."라고 말한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라 섹스의 뜻을 몰랐고 집에 와서 엄마아빠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엄마아빠는 그 뜻을 알려주지 않았고 대신 경비실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단속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내가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인지한 건 성인이 되고나서 한참 후인데 섹스의 뜻을 몰랐음에도 미스터리할 정도로 나는 수치심만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 다음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내가 혼자 택시를 탔을 때다. 왜 혼자 택시를 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기사가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니?"라고 묻는 순간부터 나는 본능적으로 위협과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없다고 대답했고 택시기사는 그 이후 줄곧 "남자친구가 없으면 섹스 해본 적도 없니?" "너는 섹스가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지 않니?" "나는 섹스를 정말 좋아해." 등의 말을 했다.

그때는 섹스의 뜻을 알았으므로 나는 택시에서 내릴 때까지 숨도 안쉬어질 만큼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나는 성폭행이나 강간 등에 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단지 직감에 의해서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나머지 두 번은 중학생 때 겪은 일인데 대다수의 여학생이 비슷한 일을 당한다는 사실을 얼마 전 뉴스를 보고 알았다. 한번은 동네 초등학생이 엉덩이를 만지고 도망갔고 한번은 학교 앞에서 바바리맨을 만난 것이다. 이 두 번의 경험은 이전에 비해 충격이 덜했고 나름 대담하기도 했던 시기라 경찰에 신고하는 용기까지 발휘했다.


살면서 큰 사고 없이 이 정도의 일만 겪은 것이 어떻게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편이지만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내 딸만은 부디 이런 작은 상처라도 받지 않게 지켜주고 싶다는 것을.

그래서 딸을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치안이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은 동네를 찾아다닌다. 어린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보모 손에 하원을 맡기고 초중고 12년이라는 수많은 날들을 마음 졸이며 살 생각을 하면 자식 낳은 것이 후회마저 든다.


안전한 환경을 찾는 것은 부모의 본능이다. 그리고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 늘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부모로서 져야 할 책임이다.

새로 이사할 동네를 알아보면서 인터넷으로 성범죄율에 관한 뉴스를 자주 찾다보니 그중 인상깊었던 것이 있다. 경기도 과천에는 성범죄자가 단 한 명도 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취재원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 사실인데 과천의 범죄율이 낮은 것은 집값을 높이는 데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한다.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로 꼽히는 것 역시 이런 이유가 포함됐을 것이다.


또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데이터 중에는 정부 통계로도 확인하기가 어려운 도시별 성범죄자 수가 있다.

성범죄자가 많이 사는 동네에서 반드시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고 관심있어 할 만한 자료인 것 같아 공유한다.

자료 출처 : 일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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