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안녕하세요. 해맑은미소반 담임교사 OOO입니다. 오늘 오후 6시 오리엔테이션 안내차 연락드렸습니다."
금요일 오후 업무를 정리하며 퇴근시간을 기다리던 중 문자를 받았다.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할 예정이고 나는 설레지만 두려운 기분으로 30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잘 가고 있는지 확인했다.
엄마가 된 지 1년 4개월이 흘렀음에도 '어머니'라는 말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이를 처음으로 보육기관에 보내는 학부모의 마음을 이렇게 실감하는구나.
율이의 첫 어린이집 입학과 수업만은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다 회사일이 바쁜 날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율이가 친구들을 어떻게 대할지, 선생님을 잘 따를지 모든 순간들을 내 눈과 기억 속에 담고 싶었는데 워킹맘이라는 현실이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지난주 어린이집으로부터 입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 허둥지둥 원장님에게 상담을 받았다.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어린이집 문을 열었을 때 걱정이 앞섰다.
높은 계단, 우는 아이들. 나쁜 인상뿐이었다.
하지만 원장님과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며 초조한 마음이 가라앉았고 남편 역시 선생님을 믿고 맡겨보자며 나를 설득했다.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내는 데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내가 결국은 현실적인 문제로 학부모가 됐다. 문화센터나 키즈카페에서 아이가 또래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제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율이를 위해서라며 자기합리화도 했다.
지금이라도 돌이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이건 시작일 뿐이니까.
아이 여러 명을 한꺼번에 돌보는 보육교사의 일에 대해 생각해봤다.
공동생활이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매일 같은 시간 밥과 간식을 먹이고 졸리지 않아도 억지로 재워야 하고….
아이를 맡기기로 한 이상 그들을 이해하고 신뢰해보자. 아이는 생각보다 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