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율이의 어린이집 등원 4일차가 됐다. 그동안 율이아빠가 세 번, 내가 한번 수업에 참관했다.
어린이집을 보내기 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탓에 오히려 직접 경험해본 후에는 마음이 한결 놓였다.
율이의 담임교사는 어린이집에서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알림장에 자세히 기록한다.
율이가 놀잇감을 선택해 즐길 줄 알며 음식도 스스로 먹는다는 말을 듣고 나는 너무 기특해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무엇보다 아빠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당황하거나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있다고 해 다행이었다. 그동안 집에서 아이아빠가 외출하거나 욕실에 들어가면 율이가 울고불고 찾는 바람에 분리불안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혀 걱정하지 않던 문제가 생겼는데 아이의 질투심이었다.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와 잘 어울리고 문화센터에서도 친구들을 질투하는 모습을 못봤으므로 의외였다.
첫날 율이아빠에게 어린이집 친구들이 다가와 장난감을 내밀거나 무릎에 앉혀달라고 했더니 율이가 밀치고 얼굴을 때리더라는 것이다.
회사동료 중 율이와 같은 날 첫 등원한 또래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들의 질투심은 표출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대체로 비슷하다고 했다. 동료의 아들은 다른 아이가 자기 엄마에게 안기자 울면서 "싫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둘째아이를 임신한 상황이라 율이가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들지만 사실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의 질투심을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시 형제와 더불어 성장하고 공동체 생활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문제는 부모의 태도라고 본다. 동생을 질투하는 첫째아이를 혼내거나 다그치는 것은 가장 조심해야 할 행동이다.
친구 중에 6살 터울의 형제를 둔 집이 있다. 첫째아이가 동생을 진심으로 예뻐하고 잘 돌봐주는데도 시부모님은 아이가 동생을 만지기만 하면 기겁하며 혼을 낸다고 한다. 며느리인 친구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다.
우리 시부모님도 한 번은 율이가 재롱을 피우니 "지금이야 귀엽지 동생 태어나면 넌 끝이다."라고 하셨다. 겉으로 내색하지 못했지만 나는 속으로 기함하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시어머니는 "예전에 내가 아는 사람은 첫째애가 동생 이마를 비녀로 찔렀다가 죽어버렸지 뭐냐."라고 하셨다.
어른들 하시는 말씀 대부분은 큰 뜻이 없는 것이지만 나는 시어머니가 평소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데 대해 두고두고 마음이 쓰였다.
자녀들 터울이 한 살이나 두 살일 때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걱정을 한다.
그렇지만 엄마아빠가 언제나 든든하게 나의 편이라는 믿음을 주고 언니나 누나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배려와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아무 문제없이 잘 커줄 것이다. 첫째아이도 아직은 너무나 어린 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