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5. 이별하는 연습

by 노향

가수 이적의 엄마는 자신이 쓴 책에서 '자식은 30년 집에 왔다가는 손님'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결혼 전 이 글귀를 읽고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누구보다 쿨한 엄마가 될 거라고 자신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율이와 헤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머리로는 100번이고 받아들인 현실이 가슴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우는 율이를 떼놓고 나오다가 자식 잃은 부모처럼 엉엉 울면서 길을 헤맨 것이 벌써 두 번째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엄마를 부르며 울던 율이의 잔상이 떠오르면 다시 우울해지며 급기야 눈물이 나온다.


아이에게 "어린이집 가기 싫어?"라고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울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율이는 엄마아빠와 떨어진 뒤 금세 안정을 되찾아 즐겁게 노는 데 집중한다. 나는 매일 그 모습을 선생님의 알림장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나도 아이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기분이다.


주말이 지나면 등원 한 달째를 맞는 율이가 가정보다 더 큰 사회로 나아가는 대장정을 시작한 듯 나는 비장한 각오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