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36년의 인생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라면 당연히 아이를 낳기 전과 후다. 또 만약 중기를 추가하라면 둘째아이 출산을 앞둔 지금일 것이다.
아이를 하나 키우는 것과 둘 키우는 것의 차이도 크겠지만 더 큰 걱정은 맞벌이육아다. 그만큼 지금까지 살면서 맞벌이육아보다 힘든 일은 없었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한지 10개월 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원래 계획했던 일이고 그 시기가 몇 개월 앞당겨졌을 뿐이지만 다시 전쟁통으로 들어가는 듯한 심정이 착잡하기만 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첫째아이를 키울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부분도 있다.
비용 면에서 한 달 140만 원의 베이비시터 월급을 아끼는 대신 어린이집 보육비 5만 원과 정부지원 베이비시터 급여 5만 원가량만 지출해도 된다.
온종일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기려면 출근 전 아기 이유식과 베이비시터 식사를 차리고 100미터 달리기하듯 퇴근해서는 또 설거지와 청소에 시달려야만 한다.
회사일은 회사일대로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늘 쌓이고 베이비시터의 눈치를 보느라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가 없다. 하지만 외벌이를 하면서는 남편이 집안일의 대부분을 해줘서 편했다. 설거지더미나 빨래가 쌓여있어도 마음놓고 출근했고 먼저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됐다.
다시 육아와 회사일, 집안살림까지 해야하는 생활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한 것이다.
두 살 터울 자매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부디 바라는 두 가지는 좋은 베이비시터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 품이 아닌 곳에서도 큰 사고 없이 자라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