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부부들이여, 수고가 많으십니다요!

5월 21일, 오늘은 부부의 날.

by 김지금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한 법정기념일



이라고 한다.

‘소중함을 일깨우고’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부부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은 없지만, ‘부부’라는 관계를 한 번 더 상기하게 만드는 것에 이 날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기는 한 달에 한 번쯤 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그러면 또 익숙해져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겠지?무튼 가장 좋은 것은 이런 날이 없어도 종종 ‘소중함을 일깨우며’ 사는 것이겠다. (불가능해)




기적이라는 말은 사랑 앞에 흔하게도 쓰여서 기적이면서도 기적이 아닌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던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사는 일은 기적이 일어나는 일임이 분명하다. 매일이 기적이다. 우리는 결혼기념일마다 (고작 3번 지났지만) 이혼하지 않고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면서- 성대하게 축하파티를 열어야 할 일이라며- 축배를 들곤 한다.


그런데 부부의 날은 이런 결혼기념일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세상이 다 멈춰있고 우리 둘만의 공로상 시상식 같은 느낌이 결혼기념일이라고 한다면, '부부의 날'은 이 세상 모든 부부에게 수고했다며 포옹해주고 싶은 근로자의 날 같다고나 할까. 로맨틱한 느낌보다는 어떤 동지로서의 동질감이 더 크게 와닿는 기분이 든다. (사랑하며 사는 세상 모든 커플들, 수고 많아요!)





마침 금요일. 그리고 비가 추적추적 온다. 오늘 저녁 메뉴는 어제부터 정해져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족발에 와인. 와인잔만 있어도 분위기 있는 감성스타그램이 연출되어 마치 부부의 날까지도 챙기는 세심하고 러블리한 부부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해는 금물(?). 이런 날, 저런 날 핑계대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야심일 뿐. 혹시나 오늘 다투기라도 하는 부부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우리 부부의 사진을 보고- 이 집은 부부의 날 같은 것도 챙기네 하며 상처를 만들어서 받지 않길. 내가 부부 싸움하고나서 꾹꾹 눌러쓰는 스토리를 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더욱더.







세상의 모든 부부(커플)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사랑과 배려를 품은 관계로 시작했고 그것을 유지해나가는 데에 많은 정성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중이잖아요? 짝짝짝짝!!!
먹고 싸우고 사랑하며 사는 우리 모두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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