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느티나무그늘 같은 사람이고 싶었다

by merry

나는 너에게
느티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강한 햇살 아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그늘

늘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햇살도, 소나기도
내가 대신 맞고 싶었어


너는 그저
산들바람 속 낮잠 자는 아이처럼
편안하길 바랐지


그런데 너는
그 그늘이 너무 당연하다며
아무렇지 않게 베어버리더라


나는 그저
너에게 느티나무 그늘이고 싶었을 뿐인데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