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나

나답게 살아가기로 했다

by merry

사진 속 나는 웃고 있다..

밝고, 단정하고, 뭔가 괜찮아 보인다.

사람들은
"참 잘 지내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라고 말한다.

나는 웃으며 “응, 잘 지내”라고 답한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내 일에 몰두한다.

그게 나였다.
한동안은...

사실은,
잘 사는 척을 했고
잘 아는 척을 했고
착한 척을 했고
잘난 척을 했고
행복한 척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외로웠고
속은 텅 비어 있었는데도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어쩌면 척쟁이로만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해주면
그 순간만큼은 덜 초라해졌고,
‘내 삶도 이만하면 괜찮은 것 같다’

착각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내가 너무 낯설었다.

“넌 지금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사는 거야?”
그 질문이 마음 깊숙이 박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가만히 눈물이 났다.
‘나는 왜, 나를 자꾸 지워가며 살아가고 있을까. 왜 척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사실은,
아무것도 괜찮지 않았는데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야 할 것만 같았다.

내 안은 복잡하고 흔들렸지만
겉으로는 늘 단단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에 내가 부서질 것 같아서.

나는 매일 ‘척’이라는 갑옷을 입고
오늘도, 내일도 버텼다.
그게 나였다.
한동안은...

누군가에게 괜찮아 보이기 위해
나는 나를 지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조금씩, 아주 천천히 깨달아갔다.

세상에 잘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보다
내 마음이 편안한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나답게 살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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