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연습 시작

일기 말고 공적인 글쓰기를 하자

by Merrychloemas

오랜만에 어떤 모임에 다녀왔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비정규적인 작은 모임이었고, 운 좋게도 참여자 모집 공고를 발견했는데 마침 시간도 괜찮아서 바로 신청하고 다녀왔다. 출판사의 대표님과 평소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 자연스럽게 글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 각자 하는 일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글쓰기라는 것에 대한 애정을 공통점으로 모이다 보니, 금세 자유롭고 편안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게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많아서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아직 완성시키지 못해서 고민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과연 이런 내용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너무 사적인 이야기 아닐까?'라는 걱정 때문에 저장해 둔 글을 발행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다. 지금도 브런치 서랍에는 잠자고 있는 글이 약 서른 개 정도 있다. 주제도 분량도 다양하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되는 것 같고, 완성이 안되니 결국 발행이 아닌 저장 버튼만 누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니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일단 발행하라고. 짧든 길든 그리고 설사 완성이 되지 않았더라도 발행해 버리라고. 어쨌든 내 글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세상에 나와봐야 아는 거라고. 너무나 맞는 말이고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는데 실천이 어려웠다. 근데 언제까지 똑같은 고민을 안고 고민이라고만 말할 수 없으니, 이왕 모임까지 찾아간 김에 뭐라도 변화를 줘보자 하는 마음에 모임에 다녀온 후에 바로 작성하던 글을 완성시켜서 발행까지 해버렸다.


서랍에 있는 글들을 하나둘씩 꺼내서 발행시키며, 언젠가는 서랍에 글이 하나도 남지 않는 날까지 매일 쓰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정확하게는 매일 공적인 글쓰기를 하는 연습말이다.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 자주 글을 쓰고 노출시켜야 한다고 출판사 대표님이 말씀해 주셨다. 나 혼자 쓰고 보는 건 일기라고.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모임인데, 생각보다 내가 얻어온 것이 많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들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책상에 앉아 끄적이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쓰고 발행해야지. 누구든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물어봐주세요. 글 안 쓰시나요? 물론 브런치에서도 자주 알람을 보내준다. 브런치 팀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알람이 오기 전 글을 발행해 볼게요.

매거진의 이전글편견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