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왕랑 시장, 알러이 막! 미각을 깨워준

백반집 600원짜리 닭다리의 기쁨

by Merrychloemas

방콕 여행을 다녀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우리는 여전히 매일 같이 여행을 곱씹으며 방콕을 추억하는 중이다. 어제는 남편이 물었다. '방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야?' 그 질문을 듣자마자 여행 마지막 날 오전에 다녀온 왕랑 시장이 떠올랐다. 화려한 왕궁도 보고, 엄청나게 높고 독특하게 생긴 건물들도 많이 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나 로컬 시장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 왓아룬 근처 숙소에 머물던 우리는 로컬 시장인 왕랑 시장을 찾았다. 짜뚜짝 시장에서 못다 한 쇼핑도 할 겸,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일찍부터 시장을 찾았다. 시장의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노점상들이 인도를 따라 쭉 줄지어 서 있었는데, 식사가 될만한 족발덮밥, 국수부터 온갖 과일과 태국식 크레페 등 디저트까지 정말 없는 게 없었다. 아침식사를 하는 현지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을 따라 활기찬 시장 골목들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들떠 있는 우리를 발견했다. 기대가 큰 탓인지 여행 내내 태국이 진짜 미식가들의 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음식 경험이 아쉬운 상태였는데, 왠지 왕랑 시장은 그런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장 골목을 걷다가 들린 로컬 식당에서 먹은 치킨은 한방에 아쉬움을 날려주었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방콕에서 먹은 음식 중에서도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훌륭했다. 사실 이번 방콕 여행에서 태국식 백반집 같은 곳을 가려고 찾아두었는데, 일정과 동선이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왕랑 시장에는 마침 우리가 가보고 싶었던 곳과 유사한 식당들이 있었다. 가게 앞에 국이며 여러 반찬들을 쭉 진열해 놓고 파는 반찬가게 겸 식당이었는데, 그중에 원하는 반찬들을 몇 개 골라서 밥이나 죽이랑 같이 먹는 식이었다. 노점상들이 있던 길을 지나 좀 더 시장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이런 식당들이 여럿 있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반찬들을 구경하면서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중에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었다.


IMG_1443.heic 치킨을 팔고 있는 왕랑시장의 반찬가게 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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