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여행의 묘미
짝꿍과 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스타일이 정말 다르다. 쉽게 말해 짝꿍은 슈퍼 J, 그리고 나는 슈퍼 P다. 짝꿍은 보통 여행을 가기 전에 필요한 과정들을 담당하는 편이고, 나는 현지에서의 일정들을 담당하는 편이다. 그래서 계획적인 짝꿍은 엑셀부터 켜고, 예산부터 전체적인 이동경로 및 숙박과 교통편 등 큼직한 여행의 틀을 짠다. 그렇게 여행의 큰 부분들이 결정되고 나면, 나는 맛집, 카페, 가볼 만한 명소들부터 각 도시에 숨겨진 매력적인 장소들을 찾아서 구글지도에 즐겨찾기를 해둔다. 그리고 이 즐겨찾기는 현지에서 언제든지 즉흥적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나만의 무기이다.
포르투갈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후, 평소처럼 짝꿍과 나는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전체 일정을 짜는 도중, 평소에도 운전 자체를 좋아하는 짝꿍은 해외여행에서 운전해 보는 것이 로망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체 일정 중 하루는 종일 렌트를 해서 여행하기로 했다. 국제면허증 준비, 온라인에서 렌트업체를 찾아보고 결제하기 등 사전에 준비하는 작업은 모두 짝꿍의 역할이었다. 포르투에서 렌트하는 것으로 결정된 이후, 나의 여행 준비가 시작되었다. 지도를 켜고 포르투의 근교 도시들을 살펴보며 갈만한 후보들을 골라 모두 저장해 두었다.
그리고 포르투갈로 떠나는 날, 일주일 정도의 현지 날씨를 확인해 보니 렌트하는 날만 비가 예정되어 있었다. '해외에서 운전하기' 자체가 목표였던 짝꿍에게 렌트하는 날만큼은 목적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당일에 날씨를 보고 목적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마침내 렌트하는 당일이 되었고, 날씨는 예정대로 하루 종일 흐리거나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렌터카 여행의 테마를 이렇게 정했다.
어디든 비가 오지 않는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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