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리골드 May 09. 2022

여행이 시작된 곳, 상하이

첫 여행의 주제는 "자립"이었다

2012년 2월, 중국 여행의 기록들.




오늘 잃어버린 줄 알았던 외장하드에서 대학시절 교수님과 동기와 셋이서 우여곡절 끝에 떠났던 중국 여행사진을 찾아냈다.

여행의 주제는 "자립"이었고, 여행을 통해 홀로서기가 목표였던 우리는 가기 전 삼 주 전부터 함께 중국어 공부를 했다.

교수님께서 쑤저우에 교환교수로 계실 때 함께했던 중국 교수님들이 밤마다 돌아가면서 만찬을 대접하였고, 그 당시 잘할 줄도 모르는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처음 먹어보는 중국음식들을 맛보고 웃음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자립이라는 주제에 맞게 교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중국어를 쓰거나 나서지않으셨다.


같이 간 동기가 기차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경찰서에 간 순간에도, 둘이서 울며 서툰 영어를 쓰고 해결했다. 자유여행, 아니 해외여행 자체가 처음이었던 우리는 지도부터 봐가며, 말도 안 되는 성조를 써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여행을 했다. 그 당시에는 교수님이 너무하다는 생각에 원망을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고마운 분이 되었다.



그때부터인 것 같다. 그 상하이와 쑤저우 여행이 나를 지금까지 여행의 길로 걷게 했다. 여행을 하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닥쳐도 "자립"을 생각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렇게 언제나 그 마음으로 여행을 한다.


여행의 시작이 된 순간의 사진들을 다시 발견하고, 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추억이 담긴 사진 한 장은 마음을 움직인다.


오늘 내 마음은 상하이에.


작가의 이전글 타임스탑,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여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