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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골드 Nov 09. 2021

타임스탑,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여행하다

Time stop, 시간이 멈춘 기분을 아시나요?

여행을 좋아하다 보면, 여행이 취미가 되다 보면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어떤 낯선 장소에 도착했을 때, 마치 내 주변의 시간, 모든 사람들과 사물이 정지한 채 나만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


삼청동, 블루보틀


이른 아침부터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삼청동 골목골목을 걷다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는 블루보틀이 이제 막 문을 연 것을 발견했다. 따뜻한 차 한잔을 든 채 그 앞에 서서 가을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울, 국립 현대미술관

그때였다. 잠시 주변 소리가 멈추고 정지된 풍경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딱 1초 정도였다. 다시 사람들의 소리가 시끌벅적했고 찬 바람이 얼굴을 시리게 했다. 영화의 한 순간처럼 누군가 시간을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이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요즘, 파리에 갔을 때 오르세 미술관의 대형 시계 앞에 서있던 순간을 떠올렸다.


문득, 시간이 멈춘 느낌처럼 여행 속에 시간과 장소들이 멈춘 하나의 순간으로 마음속에 박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여행이 '타임스탑'과 같이 느껴진다.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낯선 곳에서 멈추는 나만의 시간. 여행.


그렇게 세상 곳곳에서 시간을 멈추고 싶다는 꿈을 꾼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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