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내가 세상에서 백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나의 어린 부모님

by 메리골드

"그들은 내가 세상에서 백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보고 펑펑 운 것은 오랜만이었다. 슬퍼지기 싫어서 모른척하고 보지 않았는데,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재생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새침데기인척 하지만 사랑스러운 애순이와 말보다 행동으로 애순이를 위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관식이는 마치 엄마, 아빠의 젊은 시절 같았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렸던 나의 부모님은 첫아기였던 나를 낳고 세상을 알게끔 밖에 내놓는 것이 얼마나 걱정되고 아까웠을까.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그들에게는 어린아이였다.

그들은 마음이 아파서 힘이 들어하는 딸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 내어준다. 편하고도 안전한 요새에서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살을 찌워서라도 마음에 허기를 달래주려 한다. 그렇게 내가 세상에서 백그램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드라마 폭싹속았수다 덕분에 조금 더 알아버린 엄마아빠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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