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자유형이 꿈

계속해서 헤엄쳐나가다 보면 언젠가 그 끝에 다다르게 되듯이

by 메리골드

새벽 수영반을 등록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고, 준비해서 회사 근처에 오자마자 니키한테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영어를 하고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올라서 출근했다. 모두가 하루를 시작하는 9시가 되었을 때, 나는 이미 체감 점심시간이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계획만으로도 지치는 것 같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수영을 하는 날에는 "오늘도 물을 무서워하는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혼자 마음이 너무 벅차올라서 출근하고 나서도 들떠있었다. 팔다리가 근육통으로 여기저기 아파오는데 이상하게도 그 느낌이 좋았고, 하루종일 수영장의 락스냄새가 코끝을 알싸하게 맴도는 느낌마저 물이랑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싫지 않았다. 일하다 지칠 때면 일부러 숨을 들이마시곤 했다. 물에 뜨는 것처럼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물속에서 수경을 낀 채로 물 바깥의 빛을 바라보면 렌즈가 물결모양으로 일렁였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면 흐리던 시야는 오히려 또렷해졌다. 복잡하던 마음도 함께 맑아지는 것 같았다.

문득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이 수영을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렁일렁여서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계속해서 헤엄쳐나가다 보면 언젠가 그 끝에 다다르게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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