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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OPHYSIS Nov 25. 2022

작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퇴사하고 브랜드 창업

오랜만에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고개를 드니 하늘이 차차 밝아 온다. 문득, 브런치에 나의 창업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색이 바랜 작가명과 작가 소개란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 생각 없이 적어둔 '메리굿'을 지금 운영 중인 브랜드명 '필로피지스'로 변경했다. 



'퇴사하지 않는 게 꿈인 프로퇴사러'라는 소개글을 적은 것은 지난해 겨울이었다. 아무 계획 없이 7급 공무원을 때려치우고,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해보자며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했다. 



퇴사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을 <퇴사하지 않는 게 꿈 입니다만 1>에 담았고,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하며 급히 마무리하곤 <여백의 시간>을 가졌다. 그 여백의 시간 덕분에 <퇴사하지 않는 게 꿈 입니다만 2>인 셈인 이 브런치 매거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퇴사하지 않는 게 꿈 입니다만 2>가 나올 수 없으면 어떡하나 내심 불안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 없는 책은 있을 수 없고,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론도 무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실은 그런 생각이 의식의 수면 위로 올라올 틈도 없이 그동안 찾고, 배우고, 읽고, 손품 팔며 알아보고, 발품 팔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작게 사업을 시작했다. 

브랜드 나이 겨우 0.25살이다. 



그동안은 블로그에 소소하게, 조금은 두서없게 그 기록을 남겨 왔는데, 더 바빠지기 전에(나의 바람) 브런치에 정리를 해두고 싶다. 



이제 겨우 시작인 사람이 뭘 주겠다고, 조금 더 브랜드를 운영하고 남기는 것은 어떨까 고민도 해보았다. 무엇보다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는 일은 어딘가 더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러웠고, 멋진 작가님들만큼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진 못할 것 같아 두려웠다. 



그러나 편하게 휘갈기던 블로그 포스팅을 쓰면서도 정리된 생각이 있다면, 완벽한 상태에서 짠-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부딪히는 그 과정을 하나씩 기록하고 선보이면서 조금씩 더 나아가리라는 믿음이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현생에 치여(?) 조금은 날 것의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속에 꾸미지 않은 진실을 담도록 애써 보려 한다. 그렇게라도 시작을 해보자고 다짐하며 선언 같은 서문을 적어 본다. (브런치 '꾸준함이 재능으로' 알림 그만...)



브런치 북으로 엮는다면 앞부분에는 왜 퇴사를 했는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던 여백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위 두 매거진에서 추려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매거진에서 다룰 주얼리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 창업기, 운영기, 사업을 하며 부딪히는 일련의 과정, 브랜드 철학,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담고 싶다. 



퇴사를 생각하는 분, 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 브랜드 창업에 관심 있는 분, 제로에서 시작해야 하는 육아맘, 주얼리 브랜드에 관심 있는 분, 전공이 아닌 일에 도전하려고 하는 분,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무언가라도 드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채워나갈 브런치 매거진. 많관부. 아니 편하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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