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 밤하늘의 별이 되고팠던 불꽃

‘나’를 찾아가는 시간

by 메리힐데

폭죽의 불꽃을 아는가?

바닷가 백사장에 꽂아 놓고 불을 붙이면

퓽하고 날아서 파바바바박 찬란하게 터지는 폭죽.


사람들이 폭죽을 터뜨릴 때마다 불꽃이었던 나는 밤하늘을 향해 날았다.

아주 빠르고 강렬하게, 밤하늘을 뚫을 듯이.


그런데 이윽고 파바바박 소리와 함께 나는 멈춰버렸다.


아, 이번엔 저 별에 닿을 줄 알았는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무엇인지도 모를,

실재하는지도 모를 밤하늘의 별에 닿기 위해.

별만 보고 달렸다.

이번에는 결코 중간에 터지는 일이 없으리라 믿으며.


별을 향하던 순간에는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던 불꽃은 터져 퍼지던 순간, 절망에 빠졌다.

폭죽은 스스로의 클라이맥스에서 오히려 절망했다.

나의 최고의 순간, 나는 좌절했다.


내가 불꽃이었구나


내가 불꽃이었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한 순간, 속이 참 시원했다. 나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폭죽은 터지기 위해서 기꺼이 하늘을 오른다.

언제 터질 줄 모르니 매 순간 마지막인 것처럼 지금을 즐기고 싶다.


나는 불꽃이다.

심지에서 시작하여 어딘지 모를 클라이맥스까지 미친 듯이 내달리는 그 순간이 최고로 행복한 불꽃이다.


길게 타오를수록 행복해지는 불꽃이 아니라

터질 때까지 밤하늘을 오를 수 있어서 행복한 불꽃이다.


파바바바박.

터질 때까지 힘껏 타올라보자.

맘껏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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