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노하우 모음집
30대가 되고 나서도 한참이 돼서야 알았다.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진다는 것을.
늘 내가 갖고 싶은걸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행복의 크기는 내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쾌락과 관련된 행복을 내가 마음먹는다고 얻을 수는 없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감정의 풍요로움과 만족에서 오는 행복감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 힘듦을 이겨내고자 나만의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잘 살고자 하는 하루하루의 몸부림 몇 가지)를 나름대로 도출했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특히, 아래 방법들은 같이 무언가를 할 타인이 요구되지 않고, 비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서 누구나 할 수 있다.
1.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기
- 인간은 하루에 100번 이상의 선택을 필연적으로 하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평일은 최대한 선택할 상황이 적어지도록 약속이 없는 이상 내가 정한 루틴대로 보내려고 한다. 주말의 경우에도 평일에 일정을 미리 짜 놓는 걸 선호하여 선택에서의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나의 평일 루틴은 아래와 보통 같다.
4:30 기상
4:30-5:40 명상, 긍정 확언, 도시락 싸기, 헬스장 갈 준비
5:40-6:00 헬스장 이동
6:00-8:10 운동
8:10-8:30 샤워
8:30-9:30 출근 이동
9:30-6:30 근무
6:30-7:30 퇴근
7:30-9:30 하고 싶은 것 하기
9:30-10:30 취침
칼같이 이렇게 지내는 건 아니지만, 이런 가이드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경우 선택에서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 집을 늘 깔끔하게 유지하기
- 내가 처해있는 환경이 곧 나를 만든다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인지, 정말 피곤하지 않는 이상 집을 가지런하게 정돈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내 주변이 정리가 되어야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집에 물건이 너저분하게 어질러 있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으면 정신도 산만해진다. 정리정돈이야 말로 미래의 나를 위해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출 전에는 집을 최대한 정리하고 나가는 편인데 집을 정리하고 나가면 집에 오기 전부터 깨끗한 집이 나를 맞아주니 절로 집에 오고 싶어 진다.
3. 소소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힘들 때마다 해보기
-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는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였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잠시라도 날 행복하게 하기 위해 그것 중 하나라도 하려고 한다. 이때 핵심은 큰돈이 들지 않아야 하고 같이 해줄 누군가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메모해놨다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었다. 아래 있는 것들은 실제로 내가 무얼 하는 순간이 행복한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고 힘들 때마다 하나씩 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이다.
- 구름의 이동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왕이면 풀밭에 누워서)
- 앉아서 노을 보는 것
- 평일에 급 휴가 내고 일탈을 즐기는 것
- 애플 워치 링 채워서 성취감 느끼는 것
- 내가 쓴 글을 통해 타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 독서를 통해 저자와 공감하는 것
- 음악 들으면서 살랑살랑 춤추는 것
정말 별 것 아니지만 하나라도 해보시라. 내 기분에, 그리고 내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
4.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나에게 대접해주기
- 사실 이건 나도 쉽지 않은데, 음식을 나에게 해서 예쁜 그릇에 깔끔하게 플레이팅 해서 담아준다는 것이 스스로 나를 대접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 내가 스스로 요리를 하면 외식으로 먹는 것보다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정신적/신체적 포만감까지 생겨 식사 후 항상 든든하다는 생각이 드니 일석이조 아닌가. 거기다가 내가 이걸 해냈다는 뿌듯함까지!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효과는 보장한다.
5. 단기 계획과 목표는 작게 세우기
- 선천적인 J형인 나는 계획과 목표 세우는 걸 좋아한다. 성취감에도 중독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자괴감을 강하게 느낀다. 20대까지는 목표도 높게, 계획도 빽빽하게 세우지만, 지금은 장기 목표는 높게 세우지만 단기 목표와 계획은 여유롭게 세운다.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의 70-80%만 세운다. 그리고 그 이상 하게 되면 초과분은 보너스 스테이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단기 목표와 계획을 작게 설정하면 성취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보너스 스테이지에 따른 성취감은 더 커서 나는 이 정도 더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기애가 생기게 된다.
6. 아침에 운동하기
- 늘 하는 말이지만, 작은 성취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굳이 아침에 하지 않아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준다. 근데 굳이 아침에 하는 이유는 에너지와 기운이 가장 넘칠 때 하기 싫은 것들을 끝내기 위해서다. 나는 운동을 숙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침에 끝내 놔야 하루가 편안하다. 내가 정한 시간에 운동을 끝내 놔야 숙제를 끝낸 것처럼 기분이 편안하다. 성취감이 나를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7. 의식적으로 헤헤거리거나 히히 거리기
- 사실 이건 내 영업비밀 같은 건데, 자주 '헤헤' 거이거나 '히히'거 린다. '헤헤'에는 순진함이 '히히'에는 장난스러움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가볍고 해맑다는 것이다. 가끔은, 아니 생각보다 자주, 덜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해맑게 가볍게 살 필요가 있다. 이 사실을 의식하고 했던 건 아니지만, 가볍게 웃음으로써 분위기도, 내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다. 주위 분위기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가끔은 낄낄거리면서 장난꾸러기가 되는 방법도 추천한다.
쓰고 보니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기보다 잘 살기 위한 하루하루의 몸부림 같달까. 제목을 수정할까도 몇 번을 고민했지만, 잘 살기 위한 것들이 결국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닐까 하며 내버려둘 예정이다.
사실 이 글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는 어떤 사람을 위해 작성했다. 정말 힘들면 위로도 달갑지 않더라. 힘내라고 시간은 당신 편이라고 위로하고 싶지만, 위로 대신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루하루 문득문득 힘들어하는 당신을 이 세상 누군가는 응원하고 있다. 오늘도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