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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Jun 25. 2022

#5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야

심리상담을 통한 스스로의 가치 찾기

심리상담을 통한 스스로의 가치 찾기

#5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야


심리상담 시리즈를 쓰다가 이렇게 갑자기 퀀텀점프를 하듯이 갑자기 행복하다고 쓰게 되면 곤란하지만 새로운 소식과 현재의 내 감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글을 쓰기로 했다.


심리상담을 받은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는데, 드디어 심리상담을 "졸업"하였다.


작년 말에 정말 힘들어서 일주일에 두번씩 가던 것이,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어들고, 2주에 한번이 되고, 한달의 한번이 되더니 이제는 졸업을 해버렸다. 완전한 졸업은 아니고, 나에게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여 가야하면 가기로 선생님과 약속했지만 내게는 졸업과도 다름없다.


최근에 나에게 크게 좋은 일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주식과 코인도 거의 반토막이지, 부동산 가격은 하락한다지... 좋은 소식이 내게 일어나지는 않았고, 오히려 작년보다 회사에서 실적은 낮아져서 걱정을 하려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얼마전 퇴근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만하면 행복하다. 오늘 하루도 무탈했고, 사소하지만 감사했던 순간들도 참 많았어, 계획한대로 열심히 하루를 살았고, 즐거웠어. 지금 내 모습도 부족한 모습도 많겠지만 지금도 만족해.


또 어떤날은 이런 생각이 늘었고 이런 기분이 드는 날의 비중이 늘었다.


아, 오늘 기분이 정말 좋고 뿌듯하다. 오늘 하루도 정말 무탈하고 감사한 하루였어. 바람도 기분이 좋다.



태어나서 처음 드는 만족감이었고, 행복감이었다. 그 누구인가 무엇으로부터 오는 행복감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으로부터 오는 행복감이었다. 내 주위에 안전막이 쳐진것처럼 지금 상태가 매우 안전하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사람이 생각만 바뀌어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내가 가진 것이 설령 줄어들었어도 가진 것에 더 감사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니.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스스로와 마주보는 시간이 낯설다. 거울을 보면서 나와 이야기 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예전에는 거울을 보며 나를 꾸짖거나 비난하기보다 나를 응원한다. 


이정도면 괜찮다고, 나같이 성실하게 사는 사람 없다고, 무엇을 하던 할 수 있다고 나를 응원한다.


거울을 마주보면 늘 혼자였던, 나 자신도 사랑해주지 않았던 내 자신이 거울 속에 서 있다. 더이상 스스로를 외롭게하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내 편이고, 나를 가장 응원해줄것이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그러셨지,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겪어봤다.


행복은 내 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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