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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Oct 18. 2024

#3 인정하자. 그동안 스스로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했다.

다 보이는 혼잣말

시험에 떨어진게 분명 아무렇지 않은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날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 미국소송 대응을 하고, 당장 좋은 점수가 나와야 하는데 내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 다른 사람들이랑 스스로를 비교하지말라고 남들한테는 말하면서 동료들이 너무 잘해서 매일이 자책의 나날이었다.


매일 뛰어가는데 결승선은 점점 더 멀어진다. 자꾸 돌에 걸려 넘어진다. 체력은 점점 지쳐간다. 데드라인은 점점 다가온다. 병원이나 유투브나 책에서는 체념하거나 좋은 면만 바라보란다. 그럼 내 정신력의 문제인건가? 아님 모든 걸 돌아가서 내 탈렌트의 부족이 모든 문제점의 원인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 이런 부족한 나에게 괜찮다고 그럴수도 있다고 인정하고 수용하고 안아줘야하는데 도저히 그럴수가 없다. 도저히 나를 부족한 나를 받아드릴 수가 없고, 용서할 수가 없다. 스스로가 너무 꼴보기 싫다. 도저히 나를 사랑할 수가 없다.


그래도 원인은 알았으니 자기연민은 그만하고 해결책을 찾아야지. 이 상태는 상황악화만 야기시킬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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