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평 작은 집의 작은 주방, 간소한 살림

최소한의 물건으로 최소한의 살림을 한다. 남은 시간은 나를 위해 쓴다.

by 메이 이혜림


미니멀라이프

40형(약 13평) 작은 집의, 작은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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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집에 딸린 옵션

냉장고는 300리터짜리로 구입.

물은 브리타 정수기로 내려 마시고.

주방의 소형가전은

전기밥솥, 커피머신, 그라인더, 오븐, 토스트기 있다.


몇 년간의 식생활을 꼼꼼히 살펴

꼭 필요한 것들로만 들였다.


아일랜드 테이블 또한 옵션.

두 개의 스툴은 밥 먹을 땐 의자,

평소 윙체어와 침실에서는

책과 물잔 등을 올려두는 테이블로 쓴다.


우리 집 쓰레기통은

사진 오른쪽 구석에 있는 작은 통이 유일하다.

워낙에는 종량제 봉투만 두고 쓰다가

곧잘 픽 하고 쓰러지길래

다이소에서 이천 원 주고 통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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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한번 하려면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 사이에서

계속 뱅그르르 돌아야 해서 조금 귀찮긴 하지만,

이 정도 환경을 갖춘 것은 사실 무척 감사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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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주방이라고 하기에도 멋쩍은,

저 싱크대보다도 아담한 싱크대에서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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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부터 작은 주방과 싱크대를 써왔던 습관 덕분에

주방의 크기가 커져도 물건이 늘지 않는다.

적은 가짓수의 살림살이로도 내가 해 먹고 싶은 집밥을

충분히 잘해 먹는다.


이따금 홈베이킹도 한다.

부족함이 결코 없다.


얼마 전, 집에 초대해서 함께 밥을 먹은 친구가

밥솥의 밥을 수저로 뜨는 걸 보더니

집에 새 주걱 많다고 하나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정중하게 사양했다.


주걱이 없어서 차선으로 수저를 쓰는 게 아니고

돈 아까워서 안 사는 거 아니고

정말로 없어도 괜찮아서 안 사고, 안 쓴다.


밥을 풀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밥주걱을 갖기보다

차라리 여분의 수저를 하나 더 갖겠다.


여분의 수저는

평소 계량스푼과 밥주걱으로 쓰다가

손님이 많이 오면 수저로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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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의 단점은 수납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면

수납할 곳이 없기 때문에

쟁이고 쌓아두는 습관을 멀리할 수 있기도 하다.


싱크대 상부장과 아일랜드 하단의 수납이

우리 집 주방 수납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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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서랍수납.


첫 번째 칸은

수저세트

커피머신 도구와 원두

홈베이킹 도구

상비약

+ 요즘 챙겨 먹는 홍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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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방 서랍은

우리 집의 그릇과 컵

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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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딱 둘이서 한 끼 식사에 충분한 그릇.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해두는 성격이라

그릇이 적어 불편하다 느낀 적은 없다.


결혼 5년 차인데 내 돈을 주고

밥그릇 국그릇 사 본 적이 없다. 하하


신혼 초엔 오빠 자취하며 쓰던 걸 계속 썼고

세계 여행하고 귀국해서는

엄마 집 찬장에 가득 있는 거 헐어서 가져와 쓰고 있다.


하나씩 이가 나가고 깨지면

차례로 내가 사고 싶은 걸로 구입할 생각인데

그릇이 튼튼해도 너무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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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컵들.

사실 왼쪽 두 개는 남편 컵,

오른쪽 두 개는 내 컵.

딱 네 개의 컵으로 지내왔는데-


올해 생일에 친구가 예쁜 튤립이 그려진

빈티지 컵을 선물해줘서

나의 최소주의 성향에 비해 많은 컵을 갖게 됐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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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서랍은

홈베이킹 재료와

오래 두고 먹는 상온 식재료들.

이를테면 미역, 다시마, 부침가루 같은 것.


굳이 하얗고 예쁜 소분용기 사지 않고

그냥 비닐째로 두고 먹는다.


번거롭고 성가신 거 싫어하고

간단하고 단순한 게 최고 좋은

나의 미니멀라이프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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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미니멀 주방의 두 번째 수납공간

싱크대의 상부장과 하부장.

주방 상부장엔 요리 관련 도구, 양념들 보관

하부장은 세탁과 청소 관련 도구를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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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상부장의 수납

선반에 물건 보관할 때

한눈에 다 들어오는 거 좋아해서

모든 살림들을 선반 앞쪽에 배치해둔다.


맨 위칸의 왼쪽 상자는

의도치 않게 생긴 여분의 생필품 보관.

= 설거지비누, 수세미, 행주, 치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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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아는 요리에 비해서

가진 양념은 많은 편인데,

양가에서 주신 홈메이드 양념들 덕분.


잘 써먹어야 하는데 익숙지 않아

뒤편으로 모두 밀려났다.

이사 전까지 야무지게 다 쓰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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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두 개, 프라이팬 한 개

스텐볼 두 개, 채반과 채망 하나씩.

우리 집 주방용품의 전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모든 음식

그리고 홈베이킹까지도

다 이 도구들을 이용한다.


비싸고 값진 브랜드의 살림도 아니고

매일 자주 쓰다 보니 낡고 오래된 느낌 다분하지만

내 손에 익어 쓸 때마다 편안함을 주는 물건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내게 딱 적당한 개수의 살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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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맞춤처럼 들어맞아

이렇게 포개어 정리해두면

자리 차지 많이 안 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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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냄비의 뚜껑은

작은 프라이팬의 뚜껑으로도 꼭 맞아서

구태여 더 많은 뚜껑이 필요치 않다.


코팅 프라이팬이 교체할 시기가 오면

스텐 웍을 구입하여 냄비 겸용 팬으로 이용할 예정.


그땐 냄비 하나 웍 하나면

다른 도구는 필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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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홈베이킹 틀과

홈베이킹 도구들.


집에 있는 걸로 대체 가능할 것 같은 도구들은

일부러 구입하지 않았고

홈베이킹을 하나씩 배워나가며

아무래도 이건 꼭 필요하겠다! 싶은 도구들만

엄선해서 구입했다.


그래서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잘 쓰고 있는 도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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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품, 조리도구의 전부.

조리도구 또한 우리 집에서 주로 해 먹는 음식 위주로

꼭 필요한 것들만 꼼꼼하게 따져 구입했다.

중복되는 거 하나 없이

모두 각자의 목적이 충실한 도구들.


밥 한 번 해 먹으면 이 모든 도구를 꺼내어 쓴다 ㅎㅎ

그러니 매일 한 번씩은 꼭 사용하는 셈이다.


국자 하나 사는데도

내가 원하는 크기와 길이를 사느라

수개월이 걸렸다면 다들 콧웃음 치겠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샀다.

버려지지 않도록, 늘 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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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도구는 싱크대 하단 수납장 문에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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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 봉투

여분의 수세미, 장 볼 때 쓰는 주머니

정전기포, 행주 삶는 통

세탁망, 세탁 세제, 천연세제.

우리 집의 청소함이라고 보면 된다.




IMG_0963.jpg?type=w1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이 시간이 제일 좋다


요리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도 꼭 해야 하는 일이기에

모든 것을 간소화하고 단순화하는 데에

집중을 했다.


다양한 산해진미를 매일 만들어 먹기보다는

꼭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고

간소하지만 건강하고 심플하게

밥 해 먹는 데에 집중을 했고,

그러다 보니 굳이 많은 살림들이 필요치 않았다.


청소와 정리가 필요하지 않은 미니멀 주방.

언제나 주변이 깔끔해서 요이땅! 하고

후딱 밥 해 먹을 수 있는 주방.


최소한의 물건으로

최소한의 요리와 최소한의 살림을 꾸린다.

덕분에 남은 시간과 에너지는

진짜 하고 싶은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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