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없이 일할 때

by 김메리

가끔씩 민원인들이 파도처럼 몰아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점심을 못 먹거나 양치질을 못 하기도 한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30분 간격으로 번갈아 밥을 먹으러 가는데, 그 시간을 못 지키게 된다.

도시락을 챙기거나 양치도구를 챙기려다 민원인이 들어와서 무언가 요구하면 괜히 얄밉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그 사람 잘못이 아닌데. 그 사람은 지금 내가 점심시간이라는 걸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음을 내려놔서 그런 상황이 닥쳐도 아무렇지 않다. 억울하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오히려 더 밝게 인사하려 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나이 지긋한 분이 오셔서


"점심도 못 묵꼬 일하는 거 아이라예?"


하신 적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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