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들 대다수는 평범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가끔 악성민원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만난 악성민원인들은 60대 이상인 사람들이었다. 소리 지르면 다 되는 줄 알고 상대방 말은 들을 생각이 없다. 흥분해서 자기 얘기만 계속하는 바람에 설명을 할 틈이 없다.
내 눈에는 길바닥에 누워서 장난감 사달라고 엄마에게 소리 지르며 땡깡부리는 5살 어린아이로 보인다. 자식, 손자뻘 사람들 앞에서 땡깡부리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법에 근거해서 이러한 경우에는 서류를 떼줄 수 없다고 설명을 해도 그게 왜 안되냐며 소리소리 지르며 구청장 나오라던 사람이 몇 주 뒤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와서 볼일 보고 갔다. 처음에 기억을 못 했는데, 그 아저씨가 나가고 나서 누군가 "전에 그 사람 아니에요?" 하자 다들 기억을 더듬어 내어 "그러네!" 하였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한 직원이 말했다.
"내 그트면 여 안 온다." *
* '나 같으면 여기 안 온다.'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염치없어서 못 올 거 같다는 소리다.
일 한 지 얼마 안 되었고 내 경험이 전부는 아니지만, 내가 겪은 바는 그렇다.
요즘 애들 버릇없다는 말이 고대부터 통용되어 온 말이라는데, 나는 '애'라는 명사를 '노인'으로 바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