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by 김메리

가끔 민원 보러 오시는 할아버지들 중에 신분증을 내밀며 국가유공자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서류를 뗄 때 수수료 면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말씀 안 해주셔도 컴퓨터 시스템에 자동으로 뜨는 거지만.


어떤 분은 독립유공자라 하셨다. 그분이 가신 후에 서류를 떼면서 보았던 그분의 아버지 성함을 검색해 보니 독립운동가라고 뜨고 짤막한 생애와 활동이 나왔다.


그분들의 말과 태도에서 단순히 당신이 수수료 면제자라는 걸 알리는 걸 떠난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은 나라를 위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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