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함께 해준 사람들
후다닥 서울 다녀왔다. 12월부터 두 달간 전국 도시철도, 지하철역에 내 글이 부착되었기 때문이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내 글을 보고 사랑의 편지 편집장님께서 이런 제안을 해주셨다. 편집장님은 내 글을 경어체로 편집하여 완성된 포스터를 집으로 보내주셨다. 부모님과 그 기쁨을 나누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탈 일이 잘 없다 보니 내 글을 확인 못한 채로 두 달이 끝나갈 지경이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가끔 지하철역에 가셔서 이리저리 둘러보신 모양이다.
"왜 안보이드노."
부모님 말씀에 그저 "지방은 늦다 카드라." 하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내 글을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꼭 서울까지 가서 확인해야 하는지, 비싼 교통비, 주말에 외출하기 귀찮음 같은 생각들과 지금이 아니면 영영 역에 부착된 내 글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 기념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였다.
'그래, 다녀오지 뭐.'
일단 KTX를 끊었다. 그러고 나서 혹시 모르니 교통문화협의회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어떤 아저씨께서 받으셨는데 주위가 철도 소리들로 상당히 시끄러웠다.
비록 서로 소리 지르듯 통화하였지만, 내 사연(?)을 얼추 알게 되신 아저씨께서 물으셨다.
"이름이 뭡니까?"
"김○○입니다."
"김○□?"
"아니요, 김○○이요!"
"제가 지금 일 때문에 역에 나와 있는데 한번 둘러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서울 가서 어딜 가야 하나. 무작정 지하철역을 다 가볼 수도 없고. 일단 가보지 뭐.
서울 사는 친구1과 친구2에게 연락해 보았다. 친구1은 몰타 어학연수 때 만난 동갑내기이고 친구2는 일본 워홀 때 만난 91년생이다. 부담될까 봐 연락하기 조심스러웠는데 흔쾌히 만나자고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