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5.
다이소 구경을 갔다가 천 원짜리 크리스마스 장식용 양말을 사서 거실 벽에 걸어 두었다.
크리스마스날 아침 일찍 아버지께서 나갈 채비를 하시더니 현관문 앞에서 큰 소리로
“○○아, 산타 할아버지 왔다 갔는갑다!”
하시고는 밖으로 쏙 나가셨다.
아버지께서 거실에서 분주하신 소리를 침대에 누워 듣고만 있던, 깨을뱅이인 나는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갔다. 혼자 거실을 잠시 둘러보니 벽에 걸어 둔 장식용 양말이 왠지 불룩해 보였다. 그래서 얼른 양말 안을 살펴보니 내가 좋아하는 초코과자가 잔뜩 들어있었다.
내 나이 37살, 정말로 산타할아버지가 왔다 갔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