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메리 Oct 27. 2023

아빠와 시조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아버지와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역사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조선시대 황진이, 홍랑, 계랑의 시조를 좋아하고 외우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울 아부지는 술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술 한 잔 걸치며 시조 한 수라니, 이런 게 어른들의 멋인가! 나는 정규교육 12년, 대학 4년을 마치고도 머릿속에 남은 건 에쵸티 노래 가사뿐이라는 사실이 민망하였다.




                                              계랑


梨花雨 흣뿌릴 제 울며 잡고 離別 님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난

千里에 외로운 만 오락가락하노매



 해석 :

배꽃 비 흩뿌릴 때 손잡고 울며 이별한 임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때에 임도 날 생각 하시는가

천리 떨어져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는구나


 주입식 교육식 해석 :

1. 이화우 → 추풍낙엽 : 시간의 흐름, 계절의 변화, 하강의 이미지로서 이별의 쓸쓸한 심정을 나타냄

2. 천리 : 정서적 거리감

매거진의 이전글 37살에 만난 산타 할아버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