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안전하게 하고 있는가?

by 머쉬

이번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무엇 때문에 동반 가족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이를 죽이고 동반 자살을 할 정도로 상황이 그렇게 안 좋았을까?

정말 무리한 코인 투자로 엄청난 손해를 입었을까?


아직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자살을 암시하고 있으며, 무리한 투자로 인한 실패로 인한 가족 동반 자살로 보인다.

마음이 아프다.

사망한 유나의 나이와 같은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슬프면서도 화가 난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몹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자살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정도로 절박했을까?

언론에서는 코인 투자로 인한 실패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에 코인이 급격히 하락했다. 주변에서도 코인 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주식도 처참하게 빠지고 있다.

10년간의 긴 박스권에서 탈피해서 주식시장의 부흥기라고 했던 장도 급격히 곤두박질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도 코인이나 주식처럼 급격히 빠지지는 않지만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투자는 쉽지 않다.

만만하지 않다.

그 안에는 리스크가 항상 숨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안의 어둠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밝은 면만 보려고 한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면서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그 뜨거움을 모른 채 본능적으로 불빛을 쫓아 불구덩이로 달려든다.


주변에 최근 몇 년 사이 주식이 장이 뜨거워지면서 주식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주식을 아예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아이들까지 통장 돈을 모두 주식 시장에 쏟아부었다. 모든 사람들이 주식 예찬론을 폈다.

하지만 시장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다르게 '전쟁'이라는 큰 변수로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처음 투자를 시작한 초보자들은 멘탈 붕괴가 오기 시작했다. 이러려고 투자를 했던가? 부랴부랴 손해를 감수하면서 주식을 빼기 시작한다.

혹자는 이는 단기간의 출렁임에 지나지 않는다. 사스 발생 주식 폭락과 유사하다고 다시 반등을 할 것이라는 것을 어필하지만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했던 초보 투자자들은 이 기간을 버틸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이 힘든 과정이 단기간에 끝나면 좋으려만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그들은 얼마나 가슴이 졸리고 답답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솔직히 주식과 코인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이 한참 좋을 때 1년 전이었던 것 같다.

친한 친구가 지금이라도 하면 늦지 않다고 많은 권유를 했다. 여러 가지 합리적인 경제 상황과 이론들을 주식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당위성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 친구는 부동산도 재미를 보았고 주식, 코인까지 나름 큰 수익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냥 잘 모른다고 할 때 그는 답답해했다. 그냥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는지? 넣어 두면 오를 텐데. 초등학생도 하는데 너 정도면 분명히 크게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때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난 부동산 투자도 아직도 힘들어. 지금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뭐가 힘들어?

완전히 꾼이면서?

아니야. 솔직히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수도 있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투자를 하는 거야.

엥 니가? 그렇게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사람이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어?

투자를 많이 했지만 다 나름 안정적이라고 판단해서 한 거야.


그 기준이 뭔데?
역세권 소형 아파트?

역세권 소형 아닌 것도 있잖아.

그렇긴 한데 그것은 새 아파트 일 경우이고 대부분은 역세권 소형이야?

왜 역세권 소형에 투자를 한 건데?

과거 부동산 침체기가 왔을 때 알게 되었어.

수많은 호재 낀 물건들은 시장이 차가워지면서 추풍낙엽 떨어지듯이 급격하게 떨어졌어.

예를 들면 재건축, 재개발 빌라, 지하철 예정 지역 인근 아파트, 그렇게 뜨거웠던 것들이 부동산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격히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했지.

호재 낀 물건은 급격히 호르지만 급격히 내려가

대신 역세권 소형 아파트들은 경기가 안 좋아도 조금씩 오르는 것을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직접 체험을 했지.

나는 그 힘든 시기를 7~8년 경험하면서 줄곧 안정적인 역세권 소형 투자만 고집한 거야.

물론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이 전략은 맞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실패하지는 않았어.

지금 부동산이 몇몇 지역은 1~2억씩 빠지고 있어. 특히나 호재가 들어가 급격히 오른 곳이 더욱 그렇지 하지만 내가 투자한 것들은 현재는 보합을 유지하면서 실수요가 받혀주고 있어 안정적이야.


과거 부동산이 비수기일 때도 내가 투자한 물건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올랐었어.

니가 봤을 때 나는 '영끌', '무대뽀 투자자'같지만 나는 내가 잘 아는 곳 그중에서도 역세권 위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하락한다고 해도 크게 리스크는 높지 않아. 더군다나 대부분이 임대 사업자 물건으로 등록을 해놓았기 때문에 전세가가 떨어져도 내가 내놓은 임대는 낮아서 안정적이야.

그 친구는 연거푸 뭔 이야기인 줄은 모르겠지만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어느 유튜브 다큐에서 실험을 했다. 공부 잘하는 사람과 공부 못하는 두 부류를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몇 개를 맞춘 것 같냐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정확히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틀린 것과 맞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부 못하는 친구들은 틀린 것과 맞춘 것을 구분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결과보다 더 많이 맞춘 것 같다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를 흔히 메타인지라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즉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인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메타인지가 높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보고 내가 과거에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도 후자에 속했기 때문이다.


투자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무조건 나는 돈을 벌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지만 막상 해보면서 느낀다. 나는 소질이 없구나. 내가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었구나. 뼈저리게 실패를 통해서 느끼게 된다.

나또한 과거 힘든 실패를 통해 현재 아는 것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모르는 것은 아예 거들떠 보지 않는다.

아는 것도 사실 변수가 너무 많다.


사람들은 투자를 하면 모두 다 돈을 벌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한다. 그것도 모자라 영끌을 해서 한 방에 승부를 내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이는 공부를 못하는 친구가 시험을 잘 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험은 단순히 그때만 망치면 되지만 투자는 그렇지 않다. 가족이 있다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 위험할 수 있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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