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있으니 후배가 커피를 한잔하자고 한다.
형 요즘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던데?
형은 괜찮아?
안 괜찮지. 며칠 전에 30년 주담대 2.9프로로 쓰고 있었는데 5.0프로 올린다는 통보가 왔어.
조금 힘들어질 것 같아.
너는 부동산 공부 잘하고 있어?
아니요. 부동산 공부 안 하려고요.
왜?
주식도, 코인도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지금 최악이잖아요. 그런데 부동산도 계속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지금 사면 주식이나 코인처럼 되면 어떻게 해요.
그래서 잠정적으로 중단하려고요.
나중에 부동산 상승장에 다시 들어가야겠어요.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괜히 투자했다가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해요?
그나저나 형 대출 많지 않아요?
응 많지.
형 진짜 괜찮아요?
괜찮아. 내 걱정 하지 말고 너나 걱정해
나는 내가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까?
너 투자 공부 그렇게 열심히 할 것처럼 그렇게 안달을 하더니만 고새 마음이 변하거야?
저도 열심히 하려고 그랬지요.
그런데 주식도, 코인도 그렇고 계속 폭락하잖아요. 부동산도 여기저기서 떨어졌다는 뉴스도 많이 나오고요.
불안해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맞는지 며칠을 고민했어요.
그리고 아내와 최종 이야기를 했는데 아내도 하지 말래요.
그냥 회사 열심히 다니고 저축 열심히 하면서 때를 기다리자고 하네요.
그래?
그런데 너 그거 알아? 주식 고수나, 부동산 고수는 주식이 떨어진다고 주식투자를 포기할까?
부동산 고수들도 시세가 떨어지면 그만두지 않지? 오히려 그것을 기회라고 생각하잖아.
고수들은 떨어질 때가 바겐세일 기회라고 생각하고 거의 줍잖아.
너 주식 언제 들어갔지? 작년 동학 개미 이야기 나올 때지. 아마도
코인도 한참 뜨거울 때 들어갔지?
그치 어때 지금 수익률은 어때?
아 몰라요. 말하기가 좀 그래
괜찮아. 이야기해 봐.
-38프로 됐을걸요....
그래도 마이너스 50프로가 안된 게 다행이다.
넌 왜 주식에서 돈을 못 벌고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그야 다 러시아 놈들이 전쟁을 일으켜서 그렇지.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꽉 잡고 있고 러시아가 가스와 원유를 잡고 있는데 서방 제재로 인해서 물가가 올라갔고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니까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이 떨어진 거지?
내 책임은 아니잖아요.
그렇긴 한데 너 주식 작년에 들어 갔다고 했지?
작년 한참 주식 좋을 때 들어갔지.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식해서 수익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 들어간 거잖아.
그렇지요. 당연한 거 아니에요.
너 부동산 투자는 언제 시작했지?
2년 전부터.
그때 부동산이 어땠지?
좋았지. 계속해서 매일 올라갔지 그거 보고 시작한 거잖아.
뭔가 니가 투자하는 패턴이 비슷하다는 생각 안 드니?
그렇긴 한데 다들 그렇게 하지 않나.
장이 좋을 때 들어가고 안 좋으면 팔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야?
형도 결국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돈을 벌었잖아.
비슷한 것 아니야?
나도 그래서 형처럼 하려고 하는 거였는데.
지금 형도 투자를 쉬고 있잖아.
그래서 나도 잠시 쉬려고 하는 거야.
좋아지면 다시 시작할 거야. 영원히 안 한다는 것이 아니고.
그래?
그럼 임장은 가니?
아니.
지역분석은 하고 있니?
아니
책 읽는 것은?
그것은 조금은 하고 있지.
솔직히 계속하려고 했는데 살 것도 아닌데 임장도 그렇고 지역분석도 안 하게 되더라고.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까..... 쩝
그렇지
하지만 나는 매입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금요일은 임장을 간다.
그리고 매일 최소 30분 이상은 시세 조사를 하고 있어.
조사는 시세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하고 있는 거야.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
야 투자자가 되려면 시세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시장을 관찰하고 시장에 있어야 해.
그래야 타이밍이 오면 잡을 수 있는 거야.
그렇긴 한데.... 나는 잘 안 되던데... 쩝
그려 알았다.
그렇게 우리는 커피를 한잔하고 헤어졌다.
최근에 신문을 보니까 20~30대 부동산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부동산이 하락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포기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 또한 젊은이들에게 유행처럼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회사 후배처럼...
투자로 부를 일군 성공한 사람들이 경제가 위기일수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이 이 주장을 체감하며 실제로 투자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저 군중심리에 휩싸여 멀리 보지 못하고 바로 앞만 보고 달리는 소때처럼 유행에 편승해서 함께 달리다가 위험도 감지 못한 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무리 중의 한 마리 소에 불과한 것이다.
멋쉿게 살고 싶은 - 머쉬